빅스쿨 후기를 후기후기
오늘은 완벽하게 원식의 날이었다. 누구도 이걸 부정할 수 없을 것.
나새끼는 원래도 원식을 편애하지만 상황극 이후로 심댱이 이상해져버린 것 가타... 오히려 상황극 첫 타자였던 혁이 때 랍콩이 손잡고 어깨에 기댔던건 당시엔 현실감이 안들어서 모다???모다???만 하다가 끝났는데, 원식 상황극은 정말 심댱이 뽀사지는 거 같구 ㅠ 마지막에 혁이를 포기하고 '그래..' 하며 사라질때 넘 애잔하구 ㅠ 다른 애들 다 웃긴 상황극 했는데 원식이 갑자기 진지하게 너무 잘해서 같이 하던 혁이랑 홍빈이 당황한 것처럼 보였음 ㅠ 식이가 몰아붙이는데, 형 놀리는거 제일 잘 하는 혁이도 당황당황 열매 먹고 ㅠ 어째서 원식은 다 잘하죠? 손만 잘 못씀... 큽 ㅠ 기염탱이...
원식이가 자신만만할때 너무 좋은데, 누군가 스스로를 뽐낼 때 거부감 1도 없이 그냥 너무 멋있기만 한거 첨이다. 보통은 좋아서 꺄ㅑ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어디 가서는 이런거 하지 말길..ㅋㅎ.. 하는 감정 있었던 거 같은데. 원식이의 멋짐이 '멋있는거 해야지'하고 꾸며낸 게 아니고 정말로 타고나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원식이가 열심히 준비한 뭔가를 보여줄 때마다 항상 얘는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듬. 타고난 거랑 노력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망하는건데, 둘다 갖고 있으니까.
원식이는 타고났다는 거랑 항상 말하는 원식이는 테스토스테론의 화신이라는 거랑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음. 우성인자 몰빵이라는 공통점이랄까... 오늘의 팬미팅은 마치 이걸 증명하는 거 같았음. 원식이가 상황극에서 심장폭행 한 이후로 모든 수니들은 원식에게 미쳤달까... 그 이후로 꽃송이가 - VCR 사투리까지 원식이 나올때 함성 장난 아니었던... 어느정도였냐면 오늘 이후로 수니들 대거 원식 최애로 갈아탈거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그리고 그건 뭔가 화학적인게 터져버린 느낌이었음. 요즘들어 내가 되게 역사적인 순간 그 현장에 있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도 그런 순간중의 하나였다.
꽃송이가 부를 때 음색 낮고 너무 좋은데 고음 너무 잘하는거 아니냐긔... 장범준도 고음은 잘 못한다던데, 고음 너무 잘해서 실패...는 아니고...ㅋ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잘불렀는데, 특히 가성 쓸때 다들 감탄했는데, 처음이랑 끝에 개그로 마무리한거 너무 겸손한거 아닌지 ㅠ 겸손할때도 원식이는 '내가 지금부터 겸손을 떨거야..쿡.. 나 넘 착한듯' 이런 느낌 1도 없어서 너무 좋다. 겉모습 꾸미는 거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게 잘 해내는데, 그런 꾸밈은 정말 없음. 그런 걸 하는 것 조차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냥 있는대로 다 보여주는데 그게 다 완벽해 ㅠㅠ
원식이 얘기만 너무 했으니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내가 현실때문에 덕질을 예전처럼 빡쎄게 안하다가 팬미팅을 보니까 너무 먼 세계 같았음. 매일의 떡밥을 단 한개도 놓치지 않을 때는 여기에 내가 완벽하게 소속되어 있는 거 같고, 이 모든게 돌아가는 수많은 작은 톱니바퀴 중의 하나로 참여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볼때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넘나 외부인의 시선으로 봤달까. 탈덕각은 아님. 홍빈이랑 원식이를 좋아하는 감정 너무 커서 그렇게는 결코 되지 않을 것 ㅠ 그냥 이것들에 대해 아무런 판단도 하고 싶지 않아졌음. 약간 후죠시에겐 치명적인 상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망상이 곧 판단의 연속이니까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 제버릇 누구 줄리가...
사실 이런 감정상태는 전야제도 영향이 있는 거 같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탐라에서는 누구랑이든 맘만 맞으면 잘 놀았지만, 실제로 만나서 노는 건 항상 보던 분들이었음. 근데 이번에 엄청 많은 수의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분들과 실제로 만나고 나니 20대 초에 닥치는 대로 현피하고 다닐때의 그 느낌이었음. 그리고 그때의 나새끼의 감정상태가 되살아나 전염된 거 같달까... 나는 원래 항상 관망했는데, 요번에만 열성수니가 됐으니까...
콩이는 머리가 살짝 길어서 딱 예쁜 길이가 됐다. 빅스쿨 토크 다 끝나고 처음 무대 한 후 토크할 때였나, 땀이 눈에 계속 들어가서 자꾸 윙크하는데 정말... 저거 노리고 그러는 거 같기도 한데 예뻐서 할말이 없는...그런...(절레절레) 사실 안노렸을 수도 있음. 근데 저것을 노리지 않았다고 하면 노리는 자들에게 너무 실례일 거 같은 그런 장면이었다구 ㅠ 여돌들 웃을때 일부러 윙크하고 그런거 있자나요. 누가 그랬는지는 잘 몰름. 콩이가 뭔가 개쩌는 행동을 하면 꼭 이런 마음이된다. 너 그거 노렸다고 해 노렸다고 하란말야 ㅠㅠㅠ 안노린거면 노린분들에게 이게 무슨 실례야 ㅠㅠㅠ ㅋㅋㅋㅋㅋ
랍콩 손잡고 걸은거 내가 랍콩 침대위에서 포옹하는거 보고싶다는 소원->랍콩 뽀뽀하는 거 보고싶다는 소원 이후로 보고싶다고 했던 소원인데 ㅠ 이뤄져버리다니 ㅠ 내가 랍콩이 손잡고 걸어오는 바로 그곳에 앉아 있어서 마치 버진로드를 걷는 신랑신부를 바라보는 어미가 된 느낌이었고... 당장 고깃집 라이타 가져다 화촉 점화를 해야할 거 같았고... 원식의 어깨에 기댄 홍빈의 표정은 넘나 행복해보였고... 나새끼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둘의 잡은 손을 크게.. 정말 크게 찍은 직찍이 떴음 하는 것인데... 가망이 얼마나 있을지... 조금 슬퍼지는 것이고... 하지만 행복한 후죠시가 되는 길은 사소한 모든 것에 감사하는 것임을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의 큰 떡밥을 닳아 없어질때까지 빨고 또 빨 것이라 다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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